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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도덕이나 윤리에 대해 설교하는 녀석? 많았지. 손가락으로 다 셀 수도 없어. 저들 마음 내키는 대로 떠들어 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정작 그런 걸 지키며 사는 녀석도 별로 없었어. 그냥 상황을 모면해 보려고 늘어놓은 말인 거야.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한두 번은 궁금하더라고. 도덕이라는 건 하나의 사회를 기반으로 하잖아. 사람들이 모이면 ‘옳음’의 기준이 생기고 그걸 따르는 식이지. 양심이니 본성이니 해도, 성장에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걸 다들 알잖아. 그러니까 모르겠다는 거야.

내 세상은 유성가에서 비롯되었는걸.

그곳에서 생명의 가치라는 건 말이야, 겨우 ‘버려도 되는 것’에 불과해. 필요에 따라 취할 것만 취한다. 그게 당연한 곳이지. 예외랄 건 없어. 물론 내 존재도 포함해서. 내가 아는 건 그곳에서 나고 자란 이들 간의 유대감 정도야. 그 밖의 감정 따위는 모르고, 딱히 궁금하지도 않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잖아?

솔직히, 전에는 흥미롭게 듣기도 했거든. 가끔이지만. 그런데 말하는 레퍼토리가 거의 비슷하더라. 복제된 앵무새도 아니고. 그래서 들어주는 건 관뒀어. 크게 와닿는 것도 없고.

26.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