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사람을 통해 정보를 얻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어. 가장 쉽고 단순한 건 친근감 있게 접근하는 거야. 그렇게 경계를 낮추면 웬만한 소문이나 단편적인 정보는 얻어낼 수 있거든. ‘말하면 안 된다’는 인지가 있을 때에는 대부분 통하지 않아서 아쉬울 때가 있다니까.
그럴 때면 모르는 척 물어보기도 해. 운이 좋으면 대답을 듣기도 한다? 어차피 모를 텐데, 하는 방심 탓이야. 그게 아니더라도 일단 질문을 던졌을 때 보이는 반응이나 대답, 시선, 사소한 버릇이나 행동을 살피면 유추할 수 있는 게 있지. 물론 이건 어설픈 추론에 불과해서 약간의 도움밖에는 안 돼.
자, 여기까지는 아주 인도적인 방법. 아하하. 왜 그런 표정이야? 상호 간에 깔끔하게 끝낼 수 있으면 좋잖아. 아무튼. 자기 통제력이 뛰어나거나 훈련을 받은 사람은 그런 사소한 움직임까지 제어한단 말이야. 저런 방식은 안 통해. 안타까운 일이지. 그럴 때 쓸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있어.
뭔지 예상이 가? 고통을 주면서 말을 토해 내게 하는 거야. 맞아, 고문! 미리 말해 두지만 내 취향은 아니야. 페이탄은 즐기는 것 같지만 그건 그 녀석 취향이 특이한 거지.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비명을 지르는 게 재미있다나? 나한테는 시끄럽기만 하다고.
내 능력으로 비밀을 털어놓게 할 수 없는 게 아쉬워. 아까 봤지? 모드만 바꾸면 직접 조종하지 않아도 자동 조작이 가능하거든. 어디까지나 일상적으로 하는 행동을 그대로 출력하는 것에 가까워. 그래서 심층의 기억이나 정보를 캐내는 건 불가능해. 조작계의 한계라고나 할까.
바로 그런 점에서 파크노다의 능력이 특별한 거야. 파크가 여기 있었으면 이렇게 시간을 소비할 필요도 없이 쉽게 끝났을 텐데. 응? 하하, 무슨 뜻인지 알 필요 없어. 사실 전부 흘려들어도 되는 얘기야.
어차피 곧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게 될 테니까.
2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