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ll
잠들지 못하는 새벽이면 무료한 시간은 꼭 생긴단 말이야.
이건 혼자일 때면 익숙한 적막을 비집고 불현듯 찾아오는 공허 같은 것이다. 프로그램에 비유하자면 널(null)인 상태로 볼 수 있겠다. 본래 해야 할 일을 수행하지 못한 탓에 간혹 발생하는 오류처럼, 아무것도 정의되지 않은 공란이 되는 듯한 느낌.
그럼 변화로 인한 새로운 입력값이 들어올 때까지 가만히 눈만 깜빡이고 있을 뿐이다. 휴대폰의 알림, 누군가의 방문, 그것도 아니면 뒤늦게 쏟아지는 졸음. 그게 몇 분, 몇 시간 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일부터 당분간은 숙면하겠어.
26.03.05↗